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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영풍: 70년의 동반자에서 적대적 관계로
고려아연과 영풍은 1950년대 영풍그룹 설립과 함께 시작된 파트너십을 통해 대한민국 금속 제련 산업을 선도해 왔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 설립된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대표 계열사로 성장하며 아연 제련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성장했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영풍은 소유권 강화를 목표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자회사인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장악을 적극적으로 시도했습니다.
반면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존 경영진의 지배력을 유지하고자 했고, 양측의 갈등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사주 매입: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 전략
2023년 고려아연은 3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위한 공개매수를 발표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주식 수를 줄여 주주 소유 지분을 늘리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전략은 외부 투자자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회사를 장악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주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회사 경영진은 이를 통해 지지를 얻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자사주 매입이 회사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영풍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고려아연 경영진이 개인적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으며, 이는 배임 행위라고 주장하며 자사주 매입 중단을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법원의 판결은 자사주 매입이 법적으로 정당한지 여부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만약 자사주 매입이 사기로 인정될 경우 고려아연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는 점에서 불법으로 인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도
영풍은 2023년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주당 75만 원에 약 144만 주를 매입하고자 했으나, 목표한 주식 수를 확보하기에는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MBK와 영풍은 지분 인수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MBK와 영풍은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려 했지만, 주요 주주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MBK가 목표한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영권 분쟁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MBK와 영풍은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며, 다음 단계로 법적 소송이나 또 다른 공개매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연금: 경영권 싸움의 결정적 변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핵심 플레이어는 국민연금공단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은 고려아연의 지분 7%를 보유하고 있어 의결권 행사가 경영권 분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연금공단은 그동안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이번 고려아연과 영풍 간 분쟁에서는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은 투자 정책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주주가치와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기업 경영에 의결권을 행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분쟁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어느 쪽을 지지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법적 공방: 배임 혐의와 자사주 매입의 정당성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배임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풍은 자사주 매입이 회사 재정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무책임한 기업 경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정당한 수단이자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정당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법정 소송의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사주 매입이 배임으로 인정되면 경영권에 큰 타격을 입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MBK와 영풍의 경영권 장악 시도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경영권 분쟁의 최종 무대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총의 주요 의결권자인 국민연금과 다른 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경영진 교체 여부와 회사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이번 주총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주들이 고려아연의 경영진을 바꾸지 않는다면 영풍과 MBK의 경영권 장악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이 교체되면 영풍은 경영권 장악에 성공하고 고려아연의 사업 방향을 재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주총 결과에 따라 양측의 전략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과 그 영향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은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법적 공방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년 주주총회 이후에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 수 있어 주주 간 대립과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분쟁은 한국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과 대주주와 외부 투자자 간의 권력 다툼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주 가치 제고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이슈를 제기하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은 단순한 기업 내부의 갈등이 아닌 법적, 사회적, 경제적 이슈가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영권 분쟁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지속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